췌장암 생존율, 전체 암 생존율 크게 밑돌아
진단 시 수술 가능 비율 10% 안팎에 불과
정기적인 CT 촬영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
당뇨병이 몰고 올 합병증 중 하나는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은 췌장암이다. 2017~2021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평균 15.9%에 그쳤다. 췌장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안에 사망했다는 뜻이다. 전체 암 생존율(72.1%)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췌장 기능이 80% 정도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도 췌장암 생존율을 낮추는 요인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이태윤 교수는 “위암‧대장암은 1~2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지만 췌장암은 보통 3~4기 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은 것도 사망률을 높이는 부분이다.
췌장은 소화를 담당하는 위 뒤쪽,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한 15㎝ 길이의 장기로 소화에 관여하는 췌액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슐린)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췌장암 환자의 70% 이상에서 특정 유전자(K-Ras)의 이상이 발견됐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다. 식습관 등도 중요해 육류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2배 안팎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과 당뇨병도 위험요인이다. 당뇨병 환자가 췌장암을 앓게 될 위험은 정상인보다 2배 정도 높다.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데도 마른 체형에서 생긴 당뇨가 생긴 경우, 당뇨병 발생 초기부터 조절이 잘 안 돼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잘 조절되던 당뇨가 최근 들어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엔 췌장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급작스러운 복통과 황달,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면 췌장암 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췌장암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지만,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 안팎에 그친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진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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