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회의 열어 민생경제 등 현안 논의
"견고한 시정 운영으로 불편함 없도록 할 것"
尹 탄핵안 부결 후 정치적 메시지 자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계속되는 혼란에 대해 9일 "견고한 시정 운영으로 더 이상의 불편과 불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오 시장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이후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하며 민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며칠간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일상이 유지된 건 국민 여러분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그러하셨듯 저와 서울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빈틈 없이 민생경제, 교통 및 한파 대책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일상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했다.
간부회의에서는 △집회·시위 인파 등 시민 안전 대책 △민생경제 △혹한기 취약계층 대책 △공직 기강 문제 등이 논의됐다. 서울시는 여의도와 광화문 등 도심 집회 때 시민 안전을 위해 119구급대를 상시 확대 배치하고, 경찰 및 자치구와 함께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활력을 잃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비상경제회의를 매주 2회 주재하고, 자금 지원부터 매출 증대 방안까지 담은 '소상공인 힘 보탬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헌법 7조를 언급하며 "군과 경찰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있어야 할 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때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후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책임 총리제를 언급했던 오 시장은 탄핵안 부결 이후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우려되는 민생경제 '공백'을 챙기면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국정 운영 구상 발표 이후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민생경제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며 "민감한 정치 문제는 국회에 맡기고 가장 급한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