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사 계약 유지 등 대가 3억 수수
분양대행업체로부터 뒷돈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9일 한국자산신탁 전무 출신 백모씨 등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부동산 사업 분양대행사로 특정업체를 선정한 뒤, 계약 유지 등을 대가로 각각 수천만 원에서 1억 원대 금품을 받았다. 이들이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합계 3억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분양대행업체 김모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금감원은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 신탁사 두 곳에 대해 불법·불건전 행위 기획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위법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10월 31일 한국자산신탁 전·현직 직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백씨는 별도 법인 등을 통해 시행사 등에 토지매입 자금 명목으로 25억 원 상당을 대여·알선하고 이자 명목으로 7억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일부 대출은 이자율 연 100%로, 실이자율이 연 37%에 달해 법정 최고 이자율(연 20%)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혐의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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