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지난해 97.4만 쌍… 전년비 5.6% 감소
평균 자녀 수, 유자녀 비중 역대 최저치
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전년 대비 6만 쌍 가까이 줄면서 사상 처음 100만 쌍을 넘지 못했다. 저출산 심화에 평균 자녀 수와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비율도 역대 최저치였다. 특히 집이 없거나 맞벌이인 부부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아이를 낳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신혼부부 수는 97만4,000쌍으로 전년에 비해 5.6%(5만8,000쌍) 감소했다.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가 대상으로, 2015년 관련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혼인 1년 차 부부는 2.9% 증가해 처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혼부부 수 감소폭 또한 2021년(-7%) 후 2년째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혼인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평균 자녀 수는 0.63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2.5%로 1.1%포인트 각각 줄어들었다. 둘 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1%포인트 오른 58.2%로 나타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맞벌이 유자녀 비율(49.6%)은 외벌이에 비해 7.8%포인트 낮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 때(48.9%)보단 반대일 때 유자녀 비율이 10%포인트 높았다. 격차 자체는 두 경우 모두 3년째 감소세다. 아울러 무주택(48.6%), 유주택(58.3%) 부부 유자녀 비율은 9.7%포인트 차이가 났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경제활동과 자녀 여부가 반비례하는 경향은 일·가정 양립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라며 "과거엔 외벌이에 비해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이 훨씬 낮았는데, 저출산 심화로 양쪽 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가 늘어 그 간극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자 평균 연 소득(7,265만 원)은 7% 뛰었다. 고금리 부담에 신용대출 등을 청산해 대출잔액 보유 비중(87.8%)은 1.2%포인트 하락했지만, 신혼부부 우대 주택 정책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대출이 늘면서 대출잔액 중앙값(1억7,051만 원)은 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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