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문 원태인·하트·네일 3파전
김도영은 3루수 부문 수상 유력
2020년 양의지 득표율 99.4% 넘을지 관심
유격수 박찬호·박성한, 포수 강민호·박동원 경합
프로야구의 화룡점정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엔 토종 투수의 황금장갑 탈환 여부와 김도영의 역대 최고 득표율 도전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격전지 중 한 곳인 투수 부문은 다승왕 원태인(삼성), 탈삼진왕 카일 하트(NC), 통합우승 일등공신 제임스 네일(KIA)의 3파전이 예상된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159.2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삼성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만약 원태인이 황금장갑을 가져간다면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게 된다. 최근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2018∙19시즌 조쉬 린드블럼 △2020시즌 라울 알칸타라 △2021시즌 아리엘 미란다(이상 두산) 등 외국인 투수가 4년 연속 수상했다. 2022시즌 토종 투수인 안우진(키움)이 모처럼 시상대에 섰지만, 지난해엔 다시 에릭 페디(NC)가 최고 투수의 영예를 가져갔다.
원태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하트다. 하트는 26경기 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1위)을 기록했다. 그는 평균자책점 2위∙다승 3위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전체적인 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네일은 26경기 149.1이닝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1위)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만 8월 24일 창원 NC전 당시 안면강습 타구로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 누적 기록에서 원태인과 하트에 다소 밀린다.
3루수 부문 유력 수상자로 꼽히는 김도영의 득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등 뛰어난 활약과 함께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단일 시즌 최고 득점(143점) 등 숱한 기록까지 더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다만 기대했던 만장일치 수상에는 실패(득표율 94.1%)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면 'MVP 몰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2020년 포수 부문 수상자인 양의지(당시 NC)다. 그는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 돌파’라는 대기록과 함께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고 9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만약 김도영이 양의지의 득표율을 넘어 만장일치에까지 이른다면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이외에도 최대 격전지인 유격수와 포수 부문 수상자도 관심사다. 유격수 부문은 박찬호(KIA)와 박성한(SSG)의 경합이 예상되고, 포수에선 생애 첫 수상에 도전하는 박동원(LG)이 강민호(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