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시위로 강의 불참' 학생에
"지성인의 장정을 말릴 이유 없다"
"불의 두려워 말고 용기 내 전진"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 참석으로 강의 불참에 양해를 구한 학생에게 보낸 이메일 답장이 온라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엑스(X)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X 사용자는 "한 학우가 시국 선언과 시위로 강의에 참석 못 한다니까 우리 학교 철학개론 교수님이 보낸 답장 메일"이라며 전자우편 답신을 그대로 게재했다.
공개된 답장에서 이 교수는 "고등교육의 목적은 지성인 배출에 있다. 사회에 대해 지식인의 책임을 다하는 지성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이 그 장정에 나서는데 말릴 이유가 어디 있겠나"라며 "우리 수업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는 것"이라며 강의 불참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교수는 또 "불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 없다. 용기를 내 전진하길 바란다"면서 "설령 강의실에 1명도 없어도 출석을 부를 생각은 없으니 수업 상관없이 미리 가서 (집회를) 준비해도 좋고, (강의실에) 잠깐만 있다가 나가도 좋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사용자는 "이 교수님 교양 수업이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있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은 10일 현재까지 X에서만 약 250만 회 조회됐고 2,200회 공유되며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학생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교수들은 다 이유가 있다" "'고등교육의 목적'이란 말이 와 닿는다" "행동하는 지성을 응원하는 참스승이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7일 시민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약 100만 명(주최 측 추산 기준)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후 국회 앞에선 매일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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