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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완전자율주행' 꿈... GM, 로보택시서 완전히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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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완전자율주행' 꿈... GM, 로보택시서 완전히 손 뗀다

입력
2024.12.11 15:12
수정
2024.12.11 15: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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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2013년부터 14조 투자했지만
작년 중상 입히는 사고 후 사업 중단
결국 철수... 구글 웨이모, 독주할 듯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기자가 호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기자가 호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크루즈'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미국 대표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완전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에서 결국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해 사람을 치는 사고 등을 일으킨 뒤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고, 그사이 구글 웨이모 등 경쟁사들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재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GM은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 작업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로보택시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GM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드는 비용이 너무 큰데 수익을 내기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GM은 2013년 로보택시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크루즈를 세웠고, 10여 년간 100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GM의 철수는 예견된 일이었다. 구글 웨이모와 함께 로보택시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빨랐던 크루즈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州) 교통당국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시내 연중무휴 운행을 허가받았다. 24시간 무인택시 활보가 가능해진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두 달여 뒤 다른 차량에 치인 보행자를 그대로 덮치며 중상을 입혔고, 이 사고로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연중무휴 운행은 시기상조'라는 비판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며 샌프란시스코 내 로보택시 운행을 중단해야 했고,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카일 보그트 등 주요 임원들은 대거 회사를 떠났다.

미국 도로에서 이동 중인 구글 웨이모의 로보택시.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도로에서 이동 중인 구글 웨이모의 로보택시. 로이터 연합뉴스


크루즈의 퇴장으로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구글 웨이모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오스틴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일반 택시처럼 승객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를 하는 로보택시 서비스는 미국에서 현재 크루즈가 유일하다. 여기에 테슬라도 지난 10월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내년 중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GM은 크루즈 사업 부문을 흡수해 개인 소유 차량용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크루즈 소속 직원 2,900명 전원이 GM으로 가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GM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임 CEO 보그트는 "GM은 바보들"이라고 남겼다. 당장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래에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 사업을 포기한다는 비판이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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