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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된 윤석열 시계…'탄핵' 박근혜, '내란수괴' 전두환 시계보다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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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된 윤석열 시계…'탄핵' 박근혜, '내란수괴' 전두환 시계보다 싸

입력
2024.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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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이후 시계 판매글 급증
10만 원 이하로 내려가… 6만 원대도
문재인·박근혜 시계는 10만 원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최초로 제작된 대통령 기념품인 기념시계. 대통령실 제공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최초로 제작된 대통령 기념품인 기념시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탄핵 위기에 놓이자 윤 대통령 기념 시계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일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를 보면 비상계엄 선언 당일인 3일 이후 해당 사이트에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처분한다는 글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이 사이트에 올라온 판매 글은 18개에 불과했지만, 계엄 후 약 1주일 만에 17건이나 올라왔다.

대통령 시계는 제작 원가가 4만~5만 원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선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윤 대통령의 시계도 취임 초기인 2022년도엔 25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었다. 20만 원에 사고 싶다는 구매자도 있었다.

시계 가격은 차츰 하락하기 시작해 올 초엔 10만 원대로 내려갔다. 시계 스타일마다 가격대가 다르지만 10, 11월까지만 해도 10만 원대 매물이 다수였다. 그러나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가격대가 10만 원 밑으로 급격히 내려갔다. 미사용 시계인데도 최저가 기준 6만 원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헐값에 파는 투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 중고나라 캡처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 중고나라 캡처

윤 대통령 기념 시계의 중고 시세는 역대 대통령 기념 시계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현역 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매물 기준 직전 대통령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시계는 정상 작동 제품 기준으로 10만 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 매물도 윤 대통령 시계보다 비싼 10만 원에 올라왔다. 심지어 내란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계(8만4,000원)도 윤 대통령 시계보다 비싸게 나와 있다.

국군의날 행사에 참여해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받았었다는 한 누리꾼은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달 전쯤 20만 원에 팔았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10만 원도 안 되게 거래되고 있더라"라며 "2년 연속 국군의날에 뿌린 것도 많고, 이미지까지 추락했으니 (떨어질 만하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대통령 시계가 제작된 시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연이어 기념 시계를 만들면서 하나의 관례로 정착했다. 제작 단가는 낮게 책정되지만, 희소성이 있고 권력과의 친분을 상징하는 징표라는 점에서 중고가가 원가를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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