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 비판하는 시민 응원하려
국회 앞 카페에 선결제 '김민주'씨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 물려받아
호남 80년대생엔 민주 이름 많아"
12·3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잇따르면서 집회 참가자에게 먹거리 등을 지원하는 온정도 잇따라 답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촛불집회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국회 인근 카페를 통해 500만 원어치 음료를 쾌척한 기부자가 화제를 모았다.
한 누리꾼이 10일 엑스(X)에 올린 게시글을 보면, 작성자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촛불)집회에 오는 분들을 위해 커피 500만 원어치(1,200잔 정도)를 선결제하셨다"며 "(커피를 받을 수 있는 카페는) 여의도 KBS 파리바게뜨다. 코드는 '김민주'다"라고 썼다. 누군가가 해당 카페에 음료비를 미리 지불했고, 결제자 이름(코드)을 말하면 누구나 음료를 무료로 받아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계엄사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집회 현장 주변에선 이 같은 방식의 '선결제 기부' 릴레이가 벌어지고 있다. 추위를 뚫고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응원하는 취지다. X에서 기부 소식이 공유된 카페도 집회가 열리는 국회 앞 정문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파리바게뜨 KBS여의도점에 확인한 결과 실제로 이날 누군가가 매장에 전화를 걸어 선결제 방법을 문의했고, 계좌이체를 통해 500만 원을 카페에 송금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선결제된 음료를 언제부터 시민들에게 제공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부 금액만큼이나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기부자 이름이었다. 카페에 음료비를 보낸 사람은 '김민주'라는 이름을 남겼는데, 실명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이름 '민주'가 현 시국에서 의미심장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X에 "어릴 때 전라도에서 학교에 다녔는데 한 반에 '민주'라는 이름의 학생이 세 명이 있었다"며 "1980년의 광주를 겪은 세대가 후세대에 (민주화 정신을) 물려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