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1단계 예비지정 심사 결과 발표
지자체 의지, 지역 특화교육 반영 등 긍정 평가
경기 성남·부천·시흥·이천시에 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하나인 과학고가 새로 들어선다.
11일 경기도교육청은 수원시 영통구 남부청사에서 과학고 설립 과정의 1단계인 예비지정 심사 결과를 내놓으며 부천, 성남, 시흥, 이천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성남과 부천은 전환방식으로, 시흥과 이천은 신설로 도전해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1단계인 예비지정 절차가 마무리돼 내년 1월에 2단계인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진행된다. 이어 같은 해 3월까지 3단계인 교육부 장관 동의와 교육감 지정·고시를 통해 과학고 설립 절차를 매듭짓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계획이다.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이 4개 지자체를 비롯해 고양시, 광명시, 구리시, 김포시, 용인시, 평택시, 화성시, 안산시 등 12곳이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예비지정 공모 심사위원들은 학교 설립 타당성, 재정 투입 등 지자체의 의지,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비중을 두고 심사했다.
부천시는 2016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신청하면서 과학 관련 역량과 로봇 분야 등을 특화 교육과정에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도 과학중점학교인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 신청하며 분당과 판교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사업 계획서에 담아 1차 관문을 넘었다. 과학고 신설을 희망한 시흥시는 현재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지정된 부지를 과학고 부지로 내놓고,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연계한 바이오 및 생명과학 관련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내세워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는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과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임태희 도교육감은 지난 6월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 학생들에게 과학도로 가는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서는 과학고 추가 신설이 시급하다"며 과학고 신설 의지를 밝혔다. 경기 지역 과학고는 2005년 의정부시에서 개교한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치원·초중고생(161만9,805명·7월 기준)이 가장 많은데도 과학고는 서울·인천·부산(각 2개)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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