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강풀 작가의 유니버스 서막
'무빙' 이어 '조명가게'로 이어지는 세계관
글로벌 흥행 2연타 성공할까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로 디즈니플러스와 강풀의 유니버스가 열렸다. 강풀 작가는 현재 '무빙2'를 집필 중이지만 '조명가게'와 '무빙'의 작품 시대적 배경이 2018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세계관이 추후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열리는 강풀 유니버스는 디즈니플러스의 든든한 IP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무빙'은 디즈니플러스의 일등 공신이다.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공개 당시 한국은 물론 일본 홍콩 대만 등에서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최종화는 첫 주 대비 3배 이상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세계 디즈니플러스 로컬 콘텐츠 부문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을 거뒀다. 스토리텔링과 주연들의 호연, 화려한 액션신 모두 호평을 받았으며 유독 기세가 약했던 'K-히어로물'의 지평을 열었다. 또 최근에는 MBC와 디즈니플러스의 협업이 이뤄지며 지상파 최초 글로벌 OTT 작품 방영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디즈니플러스에게 강풀 작가는 마치 9회 말 2아웃에서 멋지게 만루 홈런을 쳐낸 타자다. '무빙'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강풀의 다른 IP들을 떠올려 본다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에 강풀 작가는 다시 한번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고 '조명가게' 집필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강풀 작가와 디즈니플러스가 본격적으로 펼치는 유니버스다. 과거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이웃사람' '아파트' 등 여러 작품들이 영화화됐을 만큼 수많은 인기 웹툰을 보유한 강풀 작가가 디즈니플러스와 장기적인 협업을 바라보고 있다면 '무빙' 이상의 작품들이 나오리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이는 '무빙'의 세계관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13년에 걸친 '강풀 유니버스' 작품은 '무빙'을 포함해 '아파트' '어게인' '타이밍' '브릿지' '조명가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등장한 바 없다. 지난해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무빙'의 업적을 언급하면서 "강풀의 세계관은 초반 검토가 다 됐다"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세계관을 확장시킬 여지를 남겼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가게'의 흥행은 디즈니플러스, 그리고 강풀 유니버스에게 아주 주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명가게'는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물이다. 배우 김희원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일단 지금까지는 상승세다. 지난 9일 글로벌 OTT 플랫폼 내 콘텐트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명가게'는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월드 와이드 2위를 기록했다. 공개 직후 한국에서는 4일 연속 1위를 차지, 대만과 홍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와 '무빙'의 차별점에 대해 "'무빙'은 초능력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지만 '조명가게'는 호러이자 스릴러이자 멜로다. 조금 더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는 장르이지만 복합적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찾고 충분히 마음의 울림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이에 '조명가게'가 '무빙' 이상의 성과를 내놓을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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