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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향하는 K팝 시상식,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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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향하는 K팝 시상식, 이유가 뭘까

입력
2024.12.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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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상식 홍수의 시대, 상당수는 국내 아닌 해외서 개최
"정작 국내 팬들은 참석 어려워" 볼멘 소리에도 해외 개최 이어지는 이유는
"투자금 유치·대규모 모객·대형 공연장의 절대적 부족 등 현실적 문제 존재"

최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개최된 '2024 마마 어워즈' 현장 전경. CJ ENM 제공

최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개최된 '2024 마마 어워즈' 현장 전경. CJ ENM 제공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수들의 축제인 연말 K팝 시상식.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가요 시상식들이 잇따라 출범하며 연말 가요 시상식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 상태'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시상식들은 독창적인 콘셉트나 풍성한 출연진 라인업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K팝 팬들을 모객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 상당수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연말 가요 축제들은 물론 오랜 시간 국내에서 개최됐던 가요 시상식들까지도 잇따라 해외 개최로 눈길을 돌리면서 어느새 국내에서 개최되는 가요 시상식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음악 팬들의 볼멘 목소리는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며 많은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서 맹활약 중인 것은 맞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가지는 연말 가요 시상식들이 너도나도 해외에서 개최되면서 정작 K팝의 근간에 있는 국내 팬들은 외국에 나가지 않는 이상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없게 됐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다. 실제로 국내 팬들이 가깝게는 일본, 멀게는 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항공료와 숙박비, 현지 티켓 구입비까지 부담하며 해외로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K팝 팬들의 불만에도 올해 역시 상당수의 가요 시상식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 개최를 택했다. 과연 가요 시상식들이 계속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연말 시상식이 주최사의 수익과 직결된 행사라는 점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한 가요 시상식 주최 측 관계자는 "결국 가장 큰 문제는 돈"이라며 "시상식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게 될 경우 유치 가능한 투자금의 규모가 국내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해당 투자금은 시상식 개최를 위한 대관, 섭외, 무대 연출, 현지 송출권 등의 비용으로 사용되는데 그 규모가 클수록 주최사의 부담 비용이 적어진다. 시상식 개최에 드는 비용을 모두 충당하고도 여유 있는 투자금을 유치할 경우 남은 금액은 주최사의 수익이 되며, 여기에 유료 투표와 티켓 판매로 인한 수익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금액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개최를 통한 투자금 확보는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상당수의 시상식이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개최지로 택하는 이유 역시 수익 창출을 위한 모객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이다. K팝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현지 팬들이 많은 덕분에 대형 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더라도 이를 채울 수준의 모객이 가능하다. 티켓 판매량이 곧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K팝의 수요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1순위 개최지로 논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티켓 판매 가격의 상한선이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고가의 티켓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해외 개최의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내 가요 시상식의 경우 좌석 등급에 따라 3~40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개최의 이유가 수익적인 측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K팝 시상식을 개최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져도 국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 유치가 가능한 대형 공연장이 많지 않고 대관 역시 쉽지 않은 탓에 개최가 어려운 문제도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국내에서 K팝 시상식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도 공감한다. 매년 국내 개최 역시 적극 고민하고 있으나 여러 조건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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