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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로봇 따라 발차기 "이얍!"··· 학생들 "날마다 AI 수업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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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로봇 따라 발차기 "이얍!"··· 학생들 "날마다 AI 수업 하고 싶어요"

입력
2024.12.13 17:46
수정
2024.12.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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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킨텍스서 '교육혁신 박람회' 개최
내년 도입될 AIDT로 수준별 지도 가능해져
"학생별 정보 축적 용이... 예체능에도 필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와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예체능 미래교실 수업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와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예체능 미래교실 수업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동작 하나하나가 저절로 인식돼서 신기했어요. 인공지능(AI) 기기 (사용) 규칙도 나와 있어서 쓰기 편해요."

13일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AI 기술이 접목된 태권도 수업에 참여한 이가연(9)양은 수업 후 즐거웠던 심경을 전했다. 같은 수업을 들은 다른 학생들도 "(체육뿐만 아니라) 수학을 잘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수학 시간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필요할 것 같다" "미술 시간이나 다른 수업에도 AI 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AIDT, 맞춤형 수업 가능... '느린 학습자'에 특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초등학생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쓰며 수업에 임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초등학생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쓰며 수업에 임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날부터 1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교육혁신 박람회 및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를 연다. 내년부터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AI Digital Textbook·AIDT)를 비롯해 각종 AI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수업이 시연되고, 별도로 마련된 AIDT관에는 AIDT 76종도 전시됐다.

AIDT가 기존 교과서와 가장 다른 점은 학생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별 진도 현황을 '빠름' '보통' '느림' 등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어 단원별 학습 영상은 물론 과제까지 학생마다 난이도를 다르게 설정해 부여할 수 있다. 진도가 빠른 학급과 느린 학급, 성취도가 높은 단원과 미흡한 단원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학습 진도가 더딘 학생 혹은 느린 학습자(지능지수가 71~84인 경계성 지능인으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진 않지만 배움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 이날 미래수업 시연을 담당한 전병제 경기 성문고 수학교사는 "AIDT는 교사가 학생들의 문제풀이 수준을 바로 판단하는 데 용이하다"며 "특히 진도가 느린 학생을 찾아가 직접 지도하거나 주변 학생들이 도와주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오스크 로봇으로 동작 인식... "예체능에도 필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경남 주촌초 3학년 학생들이 AI 로봇을 활용해 체육 미래수업을 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경남 주촌초 3학년 학생들이 AI 로봇을 활용해 체육 미래수업을 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AI 로봇 기술도 수업 현장에 활용됐다. 이날 체육 미래수업 시연에 쓰인 키오스크 로봇 '태권 365'는 화면 속 시범 모델에 맞춰 학생들이 품새를 직접 따라 하도록 도왔다. 또 모션인식 기술로 학생별 동작 일치도를 분석, 그래프와 함께 분석 결과도 보여줬다. 학생들은 동작 일치도를 확인하고는 개선 의지를 보이며 연습에 더욱 매진했다. 수업을 들은 A(9)군은 "내가 동작을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바로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AIDT 도입 대상에서 제외된 예체능 과목에도 태권도 로봇처럼 AI 접목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왔다. 체육 수업 시연을 담당한 김유종 경남 주촌초 교사는 "성인들이 운동할 때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로 신체 상태를 확인하듯, 아이들도 AIDT를 통해 비만도 확인 등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일부러 체력장을 했던 과거와 달리 교과 수업만으로도 정보가 축적된다면 행정 업무도 경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박람회 현장에선 인터넷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접속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박람회 현장은 부스별 인터넷 공유기들이 밀집된 환경이라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학교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안정적인 인터넷 망이 구축돼 있어 실제 수업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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