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타 스포츠 예능과의 차별점
연출 맡은 조효진 PD가 고수한 규칙은?
은퇴 후 복귀한 선수들의 진정성이 핵심
'슈팅스타'를 보고 있으면 유독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무겁게 느껴진다. 현존하는 스포츠 예능 속 출연자들 모두가 구슬땀 흘리며 승리를 쟁취하지만 FC 슈팅스타의 선수들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가슴 깊이 뭉클함을 남긴다.
쿠팡플레이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가 사령탑을 맡은 신생 구단 FC 슈팅스타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축구 커리어와 도전의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광을 비롯해 염기훈 고요한 데얀 등 축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선수들이 긴 공백 속 기지개를 켰다. 이들의 기록은 K리그 통산 605경기 출전 기록·FC서울 최초 영구 결번 선수·AFC 챔피언스리그 역대 득점 1위 공격수 등 화려함으로 가득하지만 이는 과거의 이야기다. '슈팅스타'는 이들이 공백, 부상, 체력 등 여러 난관을 돌파하는 과정을 강조하면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노린다. 또 축구계에서 모든 이의 존경을 받는 최용수 감독이 필드로 돌아온 이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축구를 비롯해 스포츠 예능들이 더 이상 신선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했다. 각 운동마다 대표 예능들이 이미 존재했고 축구 역시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아울러 '슈팅스타'의 경우 은퇴 선수를 복귀시키는 포맷인데 이는 과거 MBN '국대는 국대다'와 JTBC '최강야구'와도 비슷한 구성이기 때문에 '슈팅스타'는 고유의 차별점을 분명히 찾아야 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감성이다. 레전드 선수들이 현역 시절 이상의 열정과 패기로 필드를 뛰는 모습이 90분 내내 담기면서 이들의 애틋한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때로는 좌절하고 또 자만하기도 하고 부딪히고 구르는 선수들의 모습은 너무나 뭉클하다. '슈팅스타'의 강점은 명확한 역할 분담이다. 선수들은 뛰고 감독은 지휘한다. 그리고 조효진 PD는 이 모든 과정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조효진 PD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나 감독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 순간만큼은 선수들이 예능이 아닌 실제 경기로 받아들이길 원하기 때문이다.
조효진 PD가 '슈팅스타'에서 그리고자 했던 것이 출연자들의 진정성이기에 이는 반드시 지켜지는 규칙이다. 화려한 전략과 게임을 선보이기보단 은퇴 후 필드를 떠났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의 절박함을 조명하면서 '슈팅스타'의 무기가 됐다. 이와 관련 조효진 PD는 "촬영을 시작했을 땐 축구를 보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는 것이 저의 과제였다. 선수들이 안에서 훈련하고 몸을 풀고 라커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최대한 시청자들이 부드럽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축구 팬들에게 이들이 허투루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연출자 입장에서도 선수들이 예능이 아니라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진다"라면서 연출에 힘을 준 부분을 짚었다.
녹화 진행 초반 설기현 코치가 조효진 PD에게 '이렇게 축구만 해도 되냐'라고 물을 정도로 '슈팅스타' 제작진은 축구에 진심이다. 모든 훈련을 거쳐 어떻게 축구 팀이 만들어지고 게임을 하는지, 또 승패에 대한 생각을 다 조명하면서 감성의 농도를 짙게 만들었다. 또한 조효진 PD는 흡사 스포츠물 만화를 다루듯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를 강화했다. 1, 2회 등장하는 상대 팀들에게 서사를 부여하면서 FC 슈팅스타가 어떤 캐릭터들과 어떤 팀으로 성장하는지 스토리를 만든다. 선수들의 부상조차 스토리의 한 부분으로 보고 극복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선보인다. 절박함으로 움직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좋은 연출자의 설계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울림을 남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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