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파들은 침묵 유지
탄핵 반대파들만 목소리 높여
"자율 투표인데 왜 길게 의총하나"
중립지대 의원들 표심에 영향 우려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가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국민의힘의 보이콧으로 무산됐지만 이번에 자율 투표로 가닥이 잡히면서 가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표결에는 참여하더라도 "반대표를 던지자”고 나선 중진의원들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복수의 여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서 자율투표로 방향을 잡았다. 조경태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표결 참여 쪽으로 가는 부분은 의원들이 동의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영세 의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에는 참가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아직까지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대표는 낮 12시 11분쯤 의총장을 빠져나와 대표실로 이동하며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탄핵 반대 당론이 변경됐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중진들 "반대표 던지자"
의총장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표를 던지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이제 마음의 결심들이 섰기 때문에 침묵하는 분위기고, 반대하는 분들은 이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좀 설득하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권 의원은 ‘탄핵 찬성 의견도 나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조 의원은 “자율 투표라고 정해졌으면 저렇게 의총을 오래 하는 게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중진들의 탄핵 반대 발언이 이어지며 중립 지대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이날 낮 12시 14분쯤 점심 식사를 위해 30분간 의총이 정회됐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오르는 국회 본회의는 이날 오후 4시에 열린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으로 투표 불참을 결정,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105명이 표결을 보이콧했다. 그 결과 표결 성립 정족수(200명)에 못 미쳐 불성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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