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때도 자율투표로 '가결'
국민의힘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투표가 익명으로 이뤄지면서 ‘샤이(소극적) 탄핵 찬성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 여부와 찬반 여부를 논의했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표결 참여 쪽으로 가는 부분은 의원들이 동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 소추안 표결 당시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의원들의 본회의장 표결 참여도 제한했다. 의원들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할 기회를 제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표결에 참석한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세 명뿐이었다.
2차 투표가 자율투표로 시행되면서 탄핵 가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은 탄핵된다.
지난 12일 원내대표 선거 당시 탄핵 필요성에 무게를 둔 김태호 의원을 밀어준 34명 중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드러내진 않았지만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가결’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무기명 자율투표가 이뤄지면서 62명의 새누리당(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직전 공개·익명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33명보다 훨씬 늘었다.
상황이 반대로 흐를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비한계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엇이 가짜인지, 진실인지 차분히 이성적으로 살피며 숙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올리며 탄핵 반대를 못 박았다.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의원들이 있다. 현재로서는 ‘샤이(소극적) 찬성표’가 늘어날 분위기지만 ‘샤이 반대표’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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