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량 中 4분의 1 수준
탄핵 정국에도 업황 전망은 양호
고환율 등 업고 관련株도 선방
올해 전 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수주 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조선업은 활황기인 '빅사이클'에 들어갔는데 중국의 '물량 공세'에 국내 조선업계가 밀린 탓이 크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신조선(새 선박)은 총 6,033만CGT(표준선 환산톤수·선종 및 선형에 따라 건조 시의 공사량을 동일 지표로 평가하기 위한 방법)로, 한국은 이 가운데 1,092만CGT를 수주했다. 수주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약 18%였다. 이는 극심한 불황 탓에 전 세계 조선사들이 수주난을 겪었던 2016년(15.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기간 중국의 수주량은 4,177만CGT(수주 비율은 69%)로 한국의 4배에 달했다. 중국은 2023년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올라타 전매특허인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올해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에 조선주는 선방
다만 업황 자체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미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이른바 '빅3 조선업체'들은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만 해도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 달러·약 19조 원)을 일찌감치 돌파했다.
조선업의 경우 국가의 직접적 지원에 기대지 않는 만큼 탄핵 정국 등 정치권 혼란에서 어느 정도 비켜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도 되레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선박 수출 시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사 특징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0% 상승했다.
이에 증시에서 조선주(株)도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3 조선업체 등을 태운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조선TOP3 플러스'는 한 달 전 대비 1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2%)의 약 세 배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정성이 증시 전체를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조선업은 국제 선박 발주시장의 수요와 공급만이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작용한다"며 "고환율도 조선업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