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지난 1월 7일 방글라데시 총선을 시작으로 2024년 한 해에만 무려 60여 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졌는데, 대부분 현직 대통령(총리) 혹은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가장 이목이 쏠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직을 잃었고, 7월 영국에서도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11월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총선에서는 무려 58년 만에 정권이 바뀌었다.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기존 34석에서 6석으로 의석수가 쪼그라들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4월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했고 지난 1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여당이 간신히 권력을 유지했더라도, 예전보다 훨씬 큰 좌절을 겪었다”라고 흐름을 짚었다. 실제로 남아공의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처음으로 국회 과반수 의석에 실패했고, 일본 자민당 역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역시 3선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각국의 집권 여당이 올해 선거에서 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 문제였다.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초 3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최근 자국 경제에 대해 ‘나쁘다’(Bad)고 평가한 답변은 64%로, ‘좋다’(Good·34%)를 압도했다. 또 자국 민주주의 시스템에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자국 민주주의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답변(31개국 평균)은 45%, ‘불만이다’는 54%였다. 특히 한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권 등 12개 고소득 국가에서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36%로, 지난 2021년(49%) 대비 크게 하락했다.
한편, 올해 유럽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이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며 기반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띄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6월 말 총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지지 세력을 확인했다. 또 ‘나치 논란’의 오스트리아 자유당도 9월 총선에서 29%의 득표율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뒤 하원의장까지 배출했다. 영국의 ‘리폼UK’는 총선에서 1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도 2차대전 이후 독일 주 선거에서 처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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