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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농가, 까다로운 파종 방식 극복한 '잔대' 재배로 고소득

입력
2024.12.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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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개포면 '시골잔대' 대표 박해영 씨
10년 전 잔대 재배 시작, 6만여 ㎡로 키워

예천군 개표면 박해영 씨가 잔대 재배 하우스에서 채굴한 잔대를 살펴보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 개표면 박해영 씨가 잔대 재배 하우스에서 채굴한 잔대를 살펴보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의 한 농가가 까다로운 파종 방식 때문에 대량 재배가 어려운 약용식물인 '잔대'라는 특색있는 품목 생산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7일 예천군에 따르면 잔대는 딱주나 사삼(沙蔘)으로 알려진 약용식물로 주로 산야에서 자생한다. 보통 40~120㎝까지 자라며, 봄철에는 새싹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이른 봄이나 가을에 채취해 구워 먹거나 약용으로 사용한다. 사포인 성분이 풍부해 강장, 청폐, 진해, 거담 등에 효능이 있다.

잔대는 씨앗의 크기가 아주 작고 파종 후 싹을 틔우기가 쉽지 않아 농가에서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작물로 알려졌다. 반면 병해충에 강해 농약이나 비료를 뿌릴 필요가 없는 등 재배는 수월한 편이다.

예천군 개포면 황산리 박해영 농가는 10여 년 전부터 잔대 재배를 시작해 최근에는 농업회사법인 '시골잔대'를 설립하고 자동급수와 온도조절 시스템을 갖춘 22동의 하우스와 7개 농장을 이용해 6만여 ㎡(2만 평)의 잔대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년생 종묘생산과 함께 2,3년생 장기 약용용을 재배한다. 태안 논산 영주 문경 창원 등지에 잔대 종묘를 분양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1㎏당 10만 원의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박 씨는 연간 100여 톤의 잔대 및 종묘 생산으로 5~6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시골잔대'는 최근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잔대백숙, 잔대주, 잔대김치, 잔대장아찌 등 잔대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박해영 씨는 "10년 전부터 잔대 수확에 집중하고 있다"며 "청년 농업인과 귀농인들이 고부가가치가 있는 품목인 잔대 재배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준 예천군 농정과장은 "잔대를 비롯해 예천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특산물의 가치를 발굴하고 유통시책을 개발해 농산물 마케팅을 활성화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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