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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구서 발 뺀 이케아, 물류센터 접었다…흥행불패 깨지는 창고형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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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구서 발 뺀 이케아, 물류센터 접었다…흥행불패 깨지는 창고형 매장

입력
2024.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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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평택 물류센터 4년 만에 철회
실적 악화에 출점 등 사업 줄줄이 제동
"리테일 환경 급변, 투자 재검토 불가피"

이케아 경기 광명점.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 경기 광명점. 이케아코리아 제공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 건립을 철회했다. 최근 2년 사이 신설 계획이 무산된 계룡점, 대구점에 이은 세 번째 사업 백지화다. 이케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종료, 부동산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케아코리아는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평택시 포승지구 10만2,000㎡에 세우려던 물류센터를 짓지 않고 555억 원의 부지도 팔기로 했다. 이케아코리아가 2020년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물류센터 계획을 공개한 지 4년 만이다. 이케아코리아는 물류센터를 온라인 배송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2014년 경기 광명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코리아는 코스트코와 함께 외국계 창고형 매장 '빅2'로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스트코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경기 고양점·기흥점, 동부산점으로 점포를 넓힌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대 들어 제동이 걸렸다.

2022년 충남 계룡점, 2023년 대구점 신설 계획을 접은 데 이어 이번 물류센터 철회까지 이케아코리아 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서울 강동점 오픈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가구도 로켓배송, 뒤처지는 이케아 경쟁력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수원가구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가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수원가구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가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케아코리아가 국내 투자 계획을 연달아 취소한 건 실적과 맞닿아있다.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6,87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케아 매출은 2022년 6,223억 원, 2023년 6,007억 원으로 내려갔다. 2024년에 6,258억 원으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매년 매출 신기록을 거두고 있는 코스트코와 대비되는 성적이다.

이케아코리아 실적이 흔들리는 이유로는 우선 코로나19 종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가구 업황 부진이 꼽힌다. 집에 오래 머물러 가구를 많이 샀던 코로나19가 지나가자 가구 업계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한 번 구매하면 길게 쓰는 가구 특성상 최근엔 찾는 사람이 줄어서다. 부동산 불황으로 이사가 감소한 면도 가구 수요를 쪼그라뜨렸다.

소비패턴 변화 역시 이케아코리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대형 가구까지 로켓배송으로 주문 다음 날 설치해주는 상황에서, 전국 네 개뿐인 이케아 매장은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요한 만큼만 사는 고물가 소비법도 통 큰 지출이 이뤄지는 이케아코리아에 반갑지 않은 변화다. 이에 이케아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소형 매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물류센터 대신 기존 매장을 활용한 물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 핵심은 자동화 시설을 갖춰 물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빠르게 변해 투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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