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1 명문 클럽에서 한순간에 강등권으로 입지가 추락한 전북 현대가 예전 명성을 되찾을 채비에 나섰다.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아픈 기억을 접어두고 새로운 사령탑과 팀을 재정비하려는 계획이다.
17일 축구계에 따르면 김두현(42) 감독과 결별을 선언한 전북은 빠른 시일 내에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전북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두현 감독과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에 입성한 김 감독은 당초 내년 시즌까지 계약돼 있었다.
전북은 지난 7개월간 김 감독 체제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처음 두 달여간 감독대행 체제에서 6경기 연속 무패라는 비교적 좋은 성적이 나왔고, 구단은 김 감독을 정식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젊은 초보 감독이 K리그1 최다 연속 우승(5연패), K리그1 최다 우승(9회), FA컵 최다 우승(5회) 등으로 빛나던 팀의 무게를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항간엔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해 팀이 흔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그룹(10위)에 속해 리그를 마쳤을 뿐 아니라 승강PO로 추락했고, 서울이랜드(2부)와 혈투 끝에 잔류에 성공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은 고스란히 코칭스태프로 향했다. 결국 전북은 김 감독과 7개월 만에 인연을 정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전북은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 등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정적인 지도력을 바탕으로 경험 많은 사령탑을 염두에 두고 있다. 벌써부터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도 나온다. 최근 강원FC와 결별한 윤정환(51) 감독과 이정효(49) 광주FC 감독이 떠오른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윤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 울산 현대 등 지휘봉을 잡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해 승격해 곧바로 K리그1 3위로 리그를 마쳐 돌풍을 일으킨 이 감독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EL) 리그 페이즈에서도 공격축구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전북의 명성을 완성했던 최강희(65) 감독도 있다. 최근까지 산둥 타이산(중국)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계약을 해지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공교롭게 김 감독이 물러나면서 최 감독의 전북 복귀설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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