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당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교체했다.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인사인 만큼, 당 운영 방식을 두고 허은아 대표와 이견을 빚어온 김철근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성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7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전날 허 대표의 통보에 따라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사무총장은 전날 개혁신당 인사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이제 사무총장직을 그만한다. 잘해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대화방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총장의 측근인 이경선 조직부총장도 함께 경질됐다. 아직 두 사람의 후임은 임명되지 않았다.
허 대표와 김 사무총장은 그간 당 운영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사무총장이 허 대표에게 보고 없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한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상정했던 것이 이번 인사의 주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개혁신당 내홍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 해야지요"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 당하는지 의문"이라고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저격 대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황상 허 대표를 향해 거취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 씌웁니까. 사무처 당직자들이 오죽 열 받았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경질된 김 사무총장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로 재직할 당시 당대표 정무실장을 맡은 최측근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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