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수감 뒤 첫 메시지 공개
“외풍 들어와 이불 덮어쓰고 자”
“내란 일당 헌재에 맞설 것, 내 부재 메워달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옥중서신을 통해 "모든 게 낯설고 불편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겠다"는 근황을 전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구치소에서 온 조국 대표의 편지'라며 이 같은 내용을 올렸다. 황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 옥중 서신은 조 전 대표가 변호인 접견 시 구술한 내용이다.
조 전 대표는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첫날 밤 많이 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갑자기 잡힌 대법원 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감동이었다"며 "여의도를 꽉 채운 응원봉의 물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내란 수괴를 비롯한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라며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달라. 제 부재를 메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란 수괴 일당은 패배했고 엄정한 처벌을 받을 것이다. 내란 공범 정당도 심판받을 것"이라며 "국민은 또 승리할 것이다. 혁신당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고 있겠다"고 서신을 마무리했다.
조 전 대표는 "고시원 같은 1인실 독방에 있지만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 등으로 몸을 푼다"며 "다들 운동하시라"고 추신을 남기기도 했다.
야권 일각에선 '사면 복권' 점치기도
앞서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 12일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 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는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되며,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26년 12월 15일이다. 조국혁신당은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으며 조 전 대표의 의원직은 백선희 의원이 승계했다.
야권 일각에선 향후 정권이 교체될 경우 사면 복권으로 조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6일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내란의 시작이 조국 가족에 대한 도륙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제4기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그것을 바로잡는다는 측면에서 사면·복권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치 환경이 (조 전 대표를) 2년 살게는 안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반드시 사면하고 복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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