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
韓 우주 콘텐츠 내 첫 번째 히트작 될까
이민호, 5년 만 TV 복귀에 모인 관심
그간 '승리호' '고요한 바다' '더 문' 등 국내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크게 흥행하지 못한 가운데 '별들에게 물어봐'가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맨스 코미디와 만난 우주 이야기가 어떠한 성과를 기록할까.
18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더 세인트에서는 tvN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으며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이 참석했다. 작품은 무중력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담은 드라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국내 최초로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주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중력만 벗어났을 뿐,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우주정거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우주인들, 이들의 생활을 보조하고 지키는 지구인들의 긴밀한 관계성 등이 주 골자다. 은밀한 미션을 품고 우주정거장에 온 관광객 공룡과 우주정거장을 지키는 커맨더 이브 킴을 중심으로 과학자 강강수(오정세)와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아는 공룡의 연인 최고은(한지은) 등이 출연한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배경은 왜 우주일까. 박 감독은 "거칠게 요약해 보자면 우리 작품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규범, 룰, 윤리 등, 또 반대로 무의미한 것들이 지구를 벗어난 곳에서 여전할까 계속 묻는다. 시청자들이 계속 찾아본다면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공효진은 "저도 작가님이 우주라고 했을 때 외계인, 충돌 등 사고에 대한 어드벤처로 상상했지만 우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을 때 너무나 흥미로웠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승리호'를 비롯해 '더 문' '고요의 바다'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국내 콘텐츠의 흥행 성과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박 감독은 "전작들의 성적을 생각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봤을 때 나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크게 걱정이 되지만 두려워 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고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작업 기간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큰 제작비가 들었다고 하긴 어렵다. 저희는 흔한 장면들을 찍을 때 타 작품보다 5배 정도 시간이 걸린다. 다른 드라마를 3개 촬영할 만큼 오래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효진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별들에게 물어봐'를 선택했다. 지난 2022년 공효진은 싱어송라이터 케빈오와 2년 열애를 마치고 부부가 됐다. 공효진은 "대본만 보고도 촬영하고 후반작업까지 얼마나 걸릴까 생각했다. 3년~4년을 생각했는데 개봉을 하게 돼 정말 다행이다. 저는 결혼도 못 미뤘다. 2025년 공개라고 해서 미루지 말고 촬영 중반에 결혼을 하게 됐다. 촬영 하던 도중 큰 거사를 하게 됐다. 많이 배려해주셨다. 열흘 동안 결혼을 하고 돌아올 때까지 민호씨가 내내 촬영할 정도로 빠듯했다. 또 돌아와서 거사와 촬영을 함께 하다니, 버겁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모든 것이 착착 맞았다. 오정세 오빠에게도 결혼하면 어떠냐고 물어봤다. 다들 축복해줬다. 돌아오니 유부녀라고 박수를 쳐주더라. 1년을 촬영했는데 많은 일이 있었고 즐거웠다"라고 돌아봤다.
촬영 내 무중력 상태에서 배우들은 명연기를 펼쳐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쟁 등 여러 시국을 언급한 이민호는 "갑작스러운 정세로 훈련을 할 수 없어서 따로 연습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오정세는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배우들은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우주 공간에서 이민호와 같은 눈높이로 연기하는 것이 신기했다. 중력에서는 할 수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이민호와 공효진의 호흡도 들을 수 있었다. 이민호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공효진과 눈을 맞추고 호흡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처음 접하는 현장에서 파트너가 의지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것이다. 사랑스럽다. 기본적으로 배려와 존중이 있는 인간이다. 나를 100% 발현시키는 선배님이다. 행복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화답하듯 공효진은 "이민호가 밖에 많이 놀러다니는 배우가 아니다. 드라마처럼 까칠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다. 털털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고민과 생각이 깊고 고뇌한다.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측면을 많이 바라보는 스마트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일반적인 로맨틱 흐름으로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두 배우의 호흡을 지켜보면서 연애가 아니어도 케미스트리에서 재미를 느끼다 보면 조금씩 그랬구나 싶을 것이다. 감히 실망할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예고했다.
5년 만 TV로 돌아온 이민호는 "의도치 않게 제작이 오래 걸린다. 역경과 고난이 있는 작품들을 하는데 즐기게 됐다. 생각보다 공백이 크지 않았다. 곧 나올 영화, 드라마, 또 '파친코'도 오래 걸렸다"라면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만큼 기존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로 돌아왔다. 저 또한 신선했다. 도파민 시대에 가고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별들에게 물어봐'는 내년 1월 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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