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느려지자 이견 나온 듯
“정책 불확실성 경고한 위원 있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론과 동결론이 경합했음을 18일(현지시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낮춘 배경에 대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달성 촉진을 위해 최선의 결정이었다.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를 멈추고 정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선제적인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저하와 관련, “일부 위원이 사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또 “정책 불확실성을 하나의 요인으로 삼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더 크게 평가하는 위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예고한 보편 고율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완화 의도를 드러낸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올해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지표 및 인플레이션이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발표한 통화 정책 방향 결정문에 포함된 금리 조정의 ‘정도(extent)’ 및 ‘시기(timing)’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신중할(cautious) 수 있다. 이제부터는 새 국면”이라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가상화폐(비트코인) 보유를 위해 제도 변경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추가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는 법률 변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말 예상 금리를 9월 전망치인 3.4%에서 3.9%로 상향해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연준의 예고에 이날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가며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 기간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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