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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한 40대男 20년새 7배 '껑충'… 결혼은 '글쎄' 일은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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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한 40대男 20년새 7배 '껑충'… 결혼은 '글쎄' 일은 '평생'

입력
2024.12.20 05: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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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
40대女 미혼율도 6배 뛰어… 생애 미혼 증가
중장년, 노년 취업↑… 청년 1%는 '가족돌봄'
2040년 老가구 40%… 일자리 25%는 AI가

지난해 40대 남성 4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유지 기자·달리3

지난해 40대 남성 4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유지 기자·달리3

2000년 이후 20대부터 40대까지 미혼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40대 남성은 4명 중 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장년층 취업자는 2000년부터 300만 명 이상 늘었고, 이미 일하는 노년은 청년보다 많아졌다. 고령화 가속화에 청년의 1%는 가족을 돌보는 데 청춘을 바친다. 통계청이 지표로 그린 최근 한국의 자화상이다.

통계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발표했다. 국민 생활과 사회 변화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계청이 직접 선정한 의제를 각 분야 전문가에게 의뢰, 국가승인통계 자료 등을 활용해 작성한 29편의 논문을 모은 종합사회보고서다. 인구, 노동, 주거, 주관적 웰빙 등 12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40대 인구수 대비 미혼율 추이.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40대 인구수 대비 미혼율 추이.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

대표적으로 2000년대 이후 남녀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율의 경우 2000년 3.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4.2%로 약 6.9배 뛰었다. 40대 여성 미혼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12.2%로 5.8배 늘었다. 20대 미혼율 증가가 혼인 시기 지연에 의한 것이라면, 40대는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생애 미혼'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40대부터 시작되는 중장년층(40~64세) 취업자는 지난해 1,564만 명으로 2010년(1,263만 명) 대비 301만 명 증가했다. 5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40만 명 많아진 결과다.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의 진입에 따라 중장년층 규모도 커졌다. 연구진은 "혼인 지연 현상을 겪던 청년들이 중장년층이 됐고,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구조가 변화하면서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2020년 가족돌봄청년 삶의 만족도와 미래계획 어려움 정도. 통계청 '한국의 사회변화 2024'

2020년 가족돌봄청년 삶의 만족도와 미래계획 어려움 정도. 통계청 '한국의 사회변화 2024'

2040년 65세 이상 노인 가구 비중은 43.1%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3월 이미 노인 취업자는 청년을 앞질렀다. 지난달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대보다 50만 명이 많았다. 고령화에 2020년 기준 13~34세 인구 1.3%(15만3,044명)는 '가족돌봄청년'으로 추정됐다. 61.5%가 반년 이상 가족을 장기 돌보는 중이었고, 이 때문에 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답이 36.6%에 달했다.

보고서엔 인공지능(AI)으로 달라질 미래 노동환경에 대한 연구도 담겼다. '챗GPT' 발달로 보완(16%)하거나 대체(9.8%)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전체의 4분의 1 정도였다. 사무직은 100%가 영향을 받았는데, AI 노출도 상위 10개 직업에는 의회의원·고위공무원 등 주로 관리자 직업이 포함됐다. 하위 10개 직업엔 농림어업직 등이 분류됐다.

인공지능(AI), 챗GPT에의 직업 노출도. 통계청 '한국의 사회조사 2024'

인공지능(AI), 챗GPT에의 직업 노출도. 통계청 '한국의 사회조사 2024'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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