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
40대女 미혼율도 6배 뛰어… 생애 미혼 증가
중장년, 노년 취업↑… 청년 1%는 '가족돌봄'
2040년 老가구 40%… 일자리 25%는 AI가
2000년 이후 20대부터 40대까지 미혼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40대 남성은 4명 중 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장년층 취업자는 2000년부터 300만 명 이상 늘었고, 이미 일하는 노년은 청년보다 많아졌다. 고령화 가속화에 청년의 1%는 가족을 돌보는 데 청춘을 바친다. 통계청이 지표로 그린 최근 한국의 자화상이다.
통계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발표했다. 국민 생활과 사회 변화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계청이 직접 선정한 의제를 각 분야 전문가에게 의뢰, 국가승인통계 자료 등을 활용해 작성한 29편의 논문을 모은 종합사회보고서다. 인구, 노동, 주거, 주관적 웰빙 등 12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이후 남녀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율의 경우 2000년 3.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4.2%로 약 6.9배 뛰었다. 40대 여성 미혼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12.2%로 5.8배 늘었다. 20대 미혼율 증가가 혼인 시기 지연에 의한 것이라면, 40대는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생애 미혼'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40대부터 시작되는 중장년층(40~64세) 취업자는 지난해 1,564만 명으로 2010년(1,263만 명) 대비 301만 명 증가했다. 5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40만 명 많아진 결과다.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의 진입에 따라 중장년층 규모도 커졌다. 연구진은 "혼인 지연 현상을 겪던 청년들이 중장년층이 됐고,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구조가 변화하면서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2040년 65세 이상 노인 가구 비중은 43.1%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3월 이미 노인 취업자는 청년을 앞질렀다. 지난달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대보다 50만 명이 많았다. 고령화에 2020년 기준 13~34세 인구 1.3%(15만3,044명)는 '가족돌봄청년'으로 추정됐다. 61.5%가 반년 이상 가족을 장기 돌보는 중이었고, 이 때문에 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답이 36.6%에 달했다.
보고서엔 인공지능(AI)으로 달라질 미래 노동환경에 대한 연구도 담겼다. '챗GPT' 발달로 보완(16%)하거나 대체(9.8%)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전체의 4분의 1 정도였다. 사무직은 100%가 영향을 받았는데, AI 노출도 상위 10개 직업에는 의회의원·고위공무원 등 주로 관리자 직업이 포함됐다. 하위 10개 직업엔 농림어업직 등이 분류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