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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의 기적' 추락 위기 운전자 손잡고 버틴 소방관 '제야의 종'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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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의 기적' 추락 위기 운전자 손잡고 버틴 소방관 '제야의 종' 친다

입력
2024.12.19 17:25
수정
2024.12.19 17:4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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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야의 종 타종 11명 선정
박준현 소방교 등 '시민 영웅' 포함

박준현 경북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 소방교. 서울시 제공

박준현 경북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 소방교. 서울시 제공

"새해에도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하는 박준현(34) 경북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 소방교는 19일 통화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새해를 알리는 타종 인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그의 바람은 국민들이 큰 사고 없이 '무사한 일상'을 사는 것이다. 특히 최근 빙판길 사고로 추락할 뻔한 운전자를 구한 이후 이런 바람은 더욱 간절해졌다.

박 소방교는 지난달 27일 오전 경북 안동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량 난간에 충돌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운전석 일부가 교량 바깥으로 튕겨 나갔고, 60대 운전자 A씨는 11m 아래로 떨어질 위기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A씨의 손을 잡았고 구조가 가능해질 때까지 45분 동안 맨손으로 A씨를 잡고 버텼다.

그는 "내가 손을 놓치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버티자는 생각밖에 안 났다"며 "뒤에 있던 동료 직원들이 로프로 손목에 매듭을 짓고 뒤에서 받쳐주고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칫 자신과 동료들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 소방교는 또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슈퍼맨'처럼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 그는 "원래는 간호사를 하다가 최일선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소방관이 됐다.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저희는 늘 가까이 있다"며 웃었다.

박 소방교와 함께 타종할 11명의 인사들은 서울 시민 공모와 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해 온 곽경희씨,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한 신경순씨, '아빠 육아문화 확산'에 기여한 김기탁씨, 25년간 2만 시간 넘게 봉사한 김춘심씨, 45년간 700회 넘게 헌혈한 이승기씨, 시각장애인 유튜버 김한솔씨 등이다. 또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씨와 '야신'으로 불리는 야구 지도자 김성근씨, 환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배우 김석훈씨와 서울시 캐릭터 해치도 함께한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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