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첫 방송된 KBS2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의 흥행작 기반으로 새로운 매력 창출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영화와 차별화된 매력을 1회에서 뚜렷하게 드러냈다. 주연들이 달라지면서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색채가 가미됐고 익숙한 전개에도 신선함을 남겼다.
지난 18일 KBS2 '수상한 그녀' 1, 2회가 방송됐다. '수상한 그녀'는 칠십 대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젊은 시절 못다 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가수에 도전하며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게 되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드라마 '시크릿 마더' '원티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등을 연출한 박용순 감독과 '사생결단 로맨스' '파랑새는 있다'를 집필한 허승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말순(김해숙)의 서사가 먼저 담겼다. 오말순 소머리 국밥집을 운영하는 오말순은 사별 후 홀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가장이 됐다. 특히 딸 반지숙(서영희)의 성공을 위해 식당 일을 돕는 것까지 거절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후 오말순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고자 '전설의 명곡'에 출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가족들의 만류에 부딪혔다. 반지숙은 오말순이 망신당할 것이라면서 출연을 결사반대했다. 오말순은 반지숙과 크게 싸운 후 오디션을 보게 됐지만 국민가수 김애심(차화연)과 마주친 후 노래를 망쳤다. 김애심은 오말순에게 비난을 던졌고 오말순은 좌절했다. 이후 오말순은 한 사진관을 우연히 방문, 영정사진을 찍은 후 돌연 20대의 모습으로 변했다. 오말순(정지소)은 갈 곳 없이 떠돌다가 손녀 최하나(채원빈)를 만나게 됐고 같이 노래방을 방문했다.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대니얼(진영)은 오말순이 사라진 연습생 에밀리라고 오해해 오말순을 쫓았다. 이때 70대 오말순과 20대 오말순이 마주치는 상황이 벌어지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동명의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나
작품은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 '수상한 그녀'를 원작으로 한다. 당시 '수상한 그녀'는 누구나 한 번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상상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2014년 개봉 당시 866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원작의 장점을 적절하게 다루면서도 드라마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을 가미했다. 가령 영화보다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에서는 보다 다양한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면서 관계성 등 보는 재미를 추가할 수 있다.
앞서 드라마 리메이크 론칭이 알려지면서 가족과 청춘에 대한 향수라는 보편적인 감성이 익숙한 전개로 풀어 내리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연기력이 입증된 새 배우들이 같은 캐릭터를 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이 강조됐다. 원작과 주 골자는 같지만 디테일한 나뭇가지들이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극 초반 국민 배우인 김해숙이 선사하는 여운이 있다면 정지소의 고군분투도 흥미롭다. 새로운 배우들이기에 선보일 수 있는 무기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3.9%, 2회는 3.4%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페이스미'의 1회 3.3%, 마지막 회 2.9%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수상한 그녀'가 KBS의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