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측과 '현금 10억 원+신인 드래프트 2장' 합의
국가대표 불펜 투수 조상우가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다.
KIA는 19일 키움에 현금 10억 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기아 측은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조상우는 시속 150㎞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다.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2024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일군 KIA는 이로써 2연패를 위한 초석을 깔았다. KIA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장현식을 LG에 내주며 불펜진이 다소 헐거워졌다. 이에 KIA는 키움에 조상우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양 구단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단장 회의장 등에서 만나 합의점을 찾았다.
조상우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 입단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필승조, 셋업맨, 마무리 등 모든 불펜 보직을 소화하며 리그 최고의 계투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9시즌 동안 343경기에 출장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11이다. 특히 2020년에는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의 성적으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조상우는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도 승선,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다만 병역 특례 혜택은 받지 못해 2022~2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한 뒤 올해 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이다. 조상우는 KIA에서 마무리 정해영 앞에 등판하는 필승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의 장기적인 선수 육성 기조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키움은 최근 2년간 다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들을 확보해 왔다. 올해도 내야수 김휘집을 NC로 트레이드 보내며 받은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으로 우완투수 김서준과 내야수 여동욱을 뽑은 바 있다. 키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상우를 KIA에 내주며 받은 2026시즌 지명권 2장으로 또 한 번 유망주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리빌딩 기간 헐거워진 전력은 올겨울 영입한 오선진·강진성·김동엽·장필준 등 베테랑 자원으로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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