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그룹 최대 리스크는 창업주 일가"... 냉소만 남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그룹 최대 리스크는 창업주 일가"... 냉소만 남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입력
2024.12.19 17:11
수정
2024.12.19 17:52
0 0

한미약품 임시 주총, 대표 해임안 부결
모녀측 상처뿐인 승리... 분쟁 불씨 여전
주주 비판, 시장 외면에 주가 되레 하락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19일 서울 잠실 서울시교통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의장으로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19일 서울 잠실 서울시교통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의장으로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 형제가 그룹 장악을 위해 추진한 이사진의 해임이 무산됐다. 이로써 1년 가까이 이어온 경영권 분쟁은 교착 상태가 더 길어지게 됐다.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창업주 일가를 비판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은 기업 가치 하락 우려를 넘어 한미약품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19일 서울 잠실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사전 투표와 현장 참여 의결권 중 박 대표 해임안은 53.62%, 신 이사 해임안은 53.64%가 찬성해 특별결의 안건 통과 기준(66.6%)을 넘지 못했다. 박 대표와 신 이사는 창업주 아내(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와 딸(임주현 부회장) 측 인사다. 이에 따라 형제 측이 4자연합(신 이사·송 회장·임 부회장·킬링턴 유한회사) 측 경영진을 축출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박재현(가운데)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박재현(가운데)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박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 내 매출 5조 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창업주 장·차남과 4인연합은 전원 불참했다. 약 200명이 현장을 가득 채웠던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과 달리 이날은 절반 이상이 빈 자리였다. 건설적인 해법은 구하지 못한 채 갈등만 키우고 있는 창업주 일가에 대해 주주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 한미약품그룹의 최대 리스크는 바로 임씨 집안(창업주 일가)"이라고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올 초 35만 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2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총 결과로 대표직이 유지됐는데도 이날 1.6%가 하락한 것이다.

그런데도 창업주 일가는 확전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형제 측은 박 대표와 4인연합 측에 8건의 고소·고발을 제기한 상황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해임 요건에 해당하는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분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재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