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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에선 AI 탑재한 국방 로봇이 핵과 같은 비대칭 전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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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에선 AI 탑재한 국방 로봇이 핵과 같은 비대칭 전력 될 것"

입력
2024.12.20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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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한국국방기술학회 공동 기획]
AI 로봇으로 병사 생존성, 전술 효율성 향상
인구 감소, 군 효율화 대응에도 AI 로봇 필요
"우선 유무?인 복합체계 갖추는 과도기 단계"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한국일보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국방기술학회의 '국방기술 혁신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박시몬 기자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한국일보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국방기술학회의 '국방기술 혁신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사족보행로봇이나 드론(무인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국방 로봇이 미래 전장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 공격에 북한 군인들이 폭사한 사건에서 보듯, 지능형 무기체계인 국방 로봇은 적군에 치명적 공격을 가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입대 가능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정부가 군의 양적 축소와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국방 로봇의 조속한 도입과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국방기술학회의 공동 기획으로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국방 분야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주제로 ‘국방기술 혁신포럼’이 열렸다. 포럼을 주최한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은 “국방과학기술은 국방과 민간기업의 중간에서 양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며 “AI와 로봇은 단순히 1년 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주제로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일보-한국국방기술학회 공동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차도완 국방대 국방AI·로봇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일보-한국국방기술학회 공동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차도완 국방대 국방AI·로봇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주제발표에 나선 차도완 국방대 국방AI로〮봇학과 교수는 “현재 핵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를 나누듯이 미래 전장에선 국방 로봇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선 ‘FPV(First-Person View) 드론’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조종하는 무인기를 말한다. 차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해 군사력이 세지 않지만, FPV 드론을 전술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러시아 군에 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국에선 AI 국방 로봇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미 육군은 지상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무인 공격 차량, 폭발물 제거나 방어 시설 건설을 위한 로봇 공병 등을 개발하는 '국방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벤더 프로그램’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AI 시스템으로 공격 대상 표적을 식별하고, 위험한 전투 임무엔 무인 로봇을 적극 배치하는 중이다. 이들 국가는 로봇을 이용해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고, 전술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차 교수는 “입대 가능 인구 감소와 군 조직 효율화 추진을 보완하기 위해선 국방 로봇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박용운 국방로봇협의회 의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박용운 국방로봇협의회 의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박용운 국방로봇협의회 의장은 한국이 국방 로봇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중점 전략들을 제안했다. 박 의장이 제안한 전략은 △전투효과 극대화 △국방개혁 가속화 △신속방위 산업화 △등장기술 기반 융합혁신 가속화의 4가지다. 전투효과 극대화는 자폭 무인 수상 차량과 자폭 드론 등의 군 전개를 늘리는 것을, 국방개혁 가속화는 군 입대 가능 인구 감소에 시설 방호 로봇과 무인 연안감시정찰 로봇 도입으로 대응하자는 것을 뜻한다. 박 의장은 “중국 드론 제조업체인 DJI가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동안 우리나라는 무기의 관점에서 소형 드론 개발에 투자를 한 적도 없다”면서 “전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전차와 장갑차도 모두 무인 자율화 로봇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하태준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하태준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다만 현재 국내 기술 수준으론 국방 로봇의 완전 무인화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는 우선 그 이전 단계인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태준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은 “점차 무인 체계로 가야겠지만, 현재는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의 기존 유인 체계를 무인화하는 등 유무〮인 복합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유인 체계였던 K1 전차를 사람이 원격 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지난 6월에는 다목적 무인차량 '세르파’를 최초로 공개했다.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 국방AI센터장은 "국방 로봇 개발에선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엔 로봇들이 스스로 전장에 나가 싸우고 오는 체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한국일보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국방기술학회의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1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대강당에서 한국일보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국방기술학회의 '국방기술 혁신포럼'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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