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
배리 젠킨스 감독 "캐릭터 비언어적 소통에 중점"
'무파사: 라이온 킹'이 베일을 벗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30주년 기념작이자 프리퀄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실사화에 대한 우려도 컸으나 '무파사: 라이온 킹'은 관객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파사는 왕의 혈통인 타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된다. 떠돌이 처지였으나 특유의 용맹함, 지혜를 바탕으로 왕으로 거듭나는 무파사의 모습은 짜릿함을 안긴다. 그런가 하면 타카의 이야기도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타카는 무파사와 친형제처럼 지내는 관계였으나 큰 실수를 저지르고 스스로를 스카라고 명명한다. 작품은 우정, 협력 등에 대한 다양한 교훈을 전한다.
시선을 모으는 점은 '무파사: 라이온 킹'의 기술력이다. 제작진은 동물의 표정을 통해서도 감정을 보여줘야 했다. 연출을 맡은 배리 젠킨스 감독은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물들이 얼굴 근육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고, 또 어디까지 사용할 수 없는지 제약을 정했다. 이를 통해 비언어적 소통에 중점을 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카메라에 영혼을 담고자 했다. 슈트를 입은 애니메이터들이 액션을 취하고 스테이지 안에서 움직임이면 그들의 움직임이나 비언어적 행동에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오랜 연구는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고, 관객들은 어색함 없이 실사화 영화 속 캐릭터들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흥행 실패의 아픔 안긴 '인어공주'
앞서 디즈니는 실사화 영화로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2019년의 '알라딘'과 '미녀와 야수'는 각각 1,280만 관객, 515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선보인 '인어공주'는 64만 관객을 불러모으는데 그쳤다. 관객들의 평가에도 아쉬움이 담겼다. 실사화 영화와 이전 작품의 싱크로율을 중요시하는 이들은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을 연기한 것을 아쉬워했다. 애니메이션 속 애리얼은 하얀 피부와 붉은 피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개봉하는 '백설공주'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인어공주'가 비주얼 싱크로율 탓에 혹평을 받고 '백설공주' 역시 같은 이유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무파사: 라이온 킹'을 향한 대중의 기대치도 낮았다. 사자, 미어캣, 원숭이, 새 등이 등장인물인 탓에 그저 '동물의 왕국'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무파사: 라이온 킹'은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이와 시너지를 이루는 OST, 배우들의 섬세한 목소리 연기로 우려를 지워냈다.
26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47만 명에 그쳤지만 실관람객들의 호평은 이어지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