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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원정 진료 633만 명···진료비만 10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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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원정 진료 633만 명···진료비만 10조 원

입력
2024.12.22 16:00
수정
2024.12.22 16: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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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의료기관서 타 지역 환자 41.7%
수술받은 지방 환자도 44.3%로 증가

4월 2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월 2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 외 지역에서 서울로 찾아가 원정 진료를 받은 환자가 633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통계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520만3,566명으로 그 가운데 41.7%(633만3,594명)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 이들이 지불한 진료비는 연 10조9,248억 원에 달했다.

서울에서 치료받은 지방(경기·인천 포함)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10년 전인 2013년(498만6,509명)과 비교하면 무려 27%나 많다. 서울 의료기관 내 지방 환자 비율은 2013년 35.7%에서 2015년 36.9%, 2017년 38.5%, 2019년 40%로 계속 높아지다가 코로나19 시기 소폭 줄었으나 2022년과 지난해에 다시 늘어서 각각 41.7%를 기록했다.

서울 원정 수술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서울 의료기관에서 수술받은 환자 46만8,637명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는 20만7,401명(44.3%)이었다. 지방 출신 수술 환자 수는 2013년(15만7,728명) 대비 31.5% 증가했고, 서울 의료기관에서 타 지역 수술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39.9%에서 4%포인트가량 올랐다.

서울로 환자들이 몰리는 건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의사 16만6,197명 중 28.1%(4만6,624명)가 서울에서 근무했고, 경기·인천까지 더하면 44.9%가 수도권에 쏠려 있었다. 서울 소재 병원과 약국은 모두 2만4,364곳으로 전체(10만1,762곳)의 23.9%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방에 사는 환자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예산을 지원해 지역 거점 대학병원을 집중 육성하고 1, 2차 병원과 진료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환자를 독식해 왔던 상급종합병원들은 중증·응급·희소질환 진료 중심으로 구조 전환 중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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