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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경기에...서울 vs 지방, 고가 vs 저가 집값 차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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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경기에...서울 vs 지방, 고가 vs 저가 집값 차 벌어진다

입력
2024.12.26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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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이어져
서울과 비수도권 등 양극화 심화
초고가 주택 인기 더욱 커지고
비아파트 시장은 침체될 듯

18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안내문. 뉴스1

18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안내문. 뉴스1

경기 위축으로 집 매매자들 사이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도 아파트 가격, 지역, 주택 유형 등으로 다중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과 지방,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25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종합 5분위 배율'은 12.3이었다. 2년 전인 2022년 11월 조사에서 역대 최대치인 12.4를 기록한 후 하향세를 이어가다, 올해 8월 다시 12.0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 다시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집값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수치인데,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5분위 배율이 12.3이라는 것은 상위 20% 주택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주택 12.3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집값 격차가 두드러지는 현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역력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의 주택 매맷값이 1.4% 상승한 반면 지방은 0.9%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수도권에서는 가격이 5년간 상승세인 데 반해, 지방은 하락세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특히 비수도권 안에서도 도 단위 지역보다 광역시의 가격하락폭이 훨씬 큰 점 등 다중적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 연구기관들은 지역에 따라 시장이 다르게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최근 들어 극명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매매값 전망. 그래픽=이지원 기자

내년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매매값 전망. 그래픽=이지원 기자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값 차이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실거래가 랭킹을 보면, 최근 1년간 집값이 크게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1~3순위 서울 아파트는 모두 60억 원을 넘어섰다. 아크로리버파크(164㎡·68억 원), 래미안원베일리(101㎡·66억5,000만 원) 등 초고가 아파트의 매맷값이 크게 올랐다. 이에 반해 서울 지역에서 하락률이 높은 상위 3개 아파트는 3억~8억 원대로 10억 원을 밑돌았다. 짒값이 많이 떨어진 서울 아파트 30곳 중 강남 소재는 1곳뿐이고, 대다수는 강북권에 몰려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양극화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내년 주요 건설사들의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15만 호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경우, 수도권 '똘똘한 한 채'에 대한 매수세는 유입되고 지방, 비아파트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서울 집값은 1.7% 상승, 수도권 외 지역은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각각 1% 상승과 2% 하락을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3분기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를 보면 같은 서울 안에서도 상승율이 지역별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며 "경기 회복세에 따라 양상은 많이 달라지겠으나 큰 틀에서 양극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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