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정치테마주 주가 급등락
정치인과 인연 부각해 주가 띄우기
급등하면 차익 실현 불공정 거래 우려
금감원, 특별단속반 가동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자,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정치테마주가 급등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악용해 미리 해당 주식을 사두고 띄우는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우려도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이 집중 감시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정치테마주 관련 특별단속반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부터 16일 사이 정치테마주 종목의 일별 등락률은 -5.79~12.98%로 시장지수 대비 변동성이 매우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의 일별 등락률은 -2.79~2.43%였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의 주가는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만에 492.4% 급등했다. 8거래일 중 6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7,56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사흘 만에 4,96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앞서 22대 총선에서도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확인된 만큼 이번 탄핵 정국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커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리딩방 일당은 22대 총선 당시 A사 대표와 B정치인이 대학교 동문이자 절친한 선후배 관계라면서 특정 회사의 수혜 가능성과 연관시켜 정치테마주로 추천했다. 사실 이들은 추천 종목을 선행매매한 상태였다.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등 부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테마주 관련 허위 사실 및 풍문 유포 등 불공정거래 혐의 발견 시 즉각 조사에 착수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불법 확인 시 무관용 원칙하에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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