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후 시동 걸고 10초 만에 후미에서 '펑'
"며칠 전 계기판에 연료전지 이상 경고등"
충북 충주 시내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가 폭발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목행동 수소버스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친 시내버스가 폭발하며 차체 일부와 유리 등이 파손돼 사방으로 튀었다. 폭발은 충전을 마친 버스에서 충전기를 분리하고 시동을 건 지 약 10초 후 차체 후미 엔진 쪽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뒤편을 지나던 버스기사와 충전소 직원, 정비사 등 3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전소 직원은 폭발로 인한 파편에 얼굴 등을 크게 다쳤다.
폭발한 버스는 최근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에 이상이 생겨 이날 점검을 받을 예정이었다. 스택은 수소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다. 운수회사 측은 "지난주부터 해당 버스 계기판에 스택 이상을 나타내는 'F' 경고등이 떴다"며 "제작사에서 음성군 감곡면 소재 서비스센터에 입고하라고 안내해서 입고를 앞두고 충전을 했던 것"이라고 사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고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2022년 8월 출고한 차량으로, 충주시가 대당 6억 원에 구매해 지역 시내버스 업체에 공급한 18대 중 한 대다. 충주시는 사고 직후 수소버스 운행을 전면 중지하고 전세버스 등을 수소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전소 시스템 문제인지, 수소버스 자체 결함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가스안전공사와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의 합동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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