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보수·퇴적물 제거 등에 약 5억원 소요
2025년 가톨릭 희년, 3200만명 방문 예상
로마 시장 "향후 입장료 부과도 검토"
로마의 상징인 트레비 분수가 약 3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다시 제 모습을 드러냈다. 로마시는 내년 가톨릭 희년을 맞아 트레비 분수 관람객이 급증할 것이라 판단하고 한 번에 입장 가능한 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이날 열린 트레비 분수 재개장 기념식에서 "앞으로 동시 입장 인원은 400명으로 제한된다"며 "모든 사람이 혼란 없이 분수를 잘 감상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분수의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입장료를 걷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마시가 보수공사에 인원제한, 입장료 징수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2025년이 가톨릭의 '희년'이기 때문이다. 희년은 가톨릭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2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희년과 교황이 비정기적으로 선포하는 특별 희년이 있다. 내년은 정기 희년으로, 로마시는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레비 분수는 지금도 매일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고, 문화재 훼손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로마시는 지난 10월부터 희년 대비 특별유지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분수의 물을 모두 빼고 청소하는 건 물론, 하단부에 쌓인 석회암 퇴적물을 제거하고 균열을 메웠다. 보수공사에는 총 32만7,000유로(약 4억9,400만원)가 쓰였다. 로마시는 공사 기간에도 간이 통로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트레비 분수의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로 인해 트레비 분수 바닥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으로 가득하다. 로마시는 주 3회 동전을 수거해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친 뒤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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