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12월 4일 새벽 의장 공관 CCTV 공개
계엄 해제 의결 이후 3시간 넘게 주변 배회
13명 군인들 결집... "의장 체포하려 했나"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2월 4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결의안이 의결됐음에도 무장 군인들이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동한 뒤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된 이후 철수했다며 국방부의 해명을 촉구, 공관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국회가 12·3 불법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킨 4일 새벽 우원식 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 주변으로 계엄군이 출동해 3시간 넘게 집결해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의장실은 "공관으로 돌아오는 국회의장을 체포하고 2차 계엄을 도모하려던 것 아니냐"며 수사 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함께 국방 당국의 즉각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4일 새벽 주변 국회의장 공관 주변 CCTV 영상을 전수조사해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새벽 1시 42분 공관 담벼락에 계엄군이 걸어가는 모습 △1시 50분 계엄군이 공관 정문에 집결한 모습 △새벽 4시 45분에는 철수하는 계엄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불법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새벽 1시 이후에 의장 공관에 모습을 드러낸 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를 선언한 새벽 4시 30분 이후에도 공관 주변을 배회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계엄해제 요구 의결 후 공관 복귀 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있었던 것인가"라며 "2차 계엄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국방부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불법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정치인 체포조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계엄군은 총 13명으로, 군인 11명과 사복차림의 남성 2명이 나온다. 김 사무총장은 "사복 차림 남성들이 무장 군인들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며 "방첩사령부 또는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인지 등을 포함해 이들의 소속과 정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국방부를 향해서도 계엄 해제 요구 후에도 의장 공관에 병력을 계속 남겨 둔 사유, 공관에 출동한 병력의 소속과 지휘체계, 식별된 병력 외에 공관 주변에 배치됐던 군부대의 출동 현황, 출동 목적, 무장 수준도 공개하라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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