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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운영' 노상원, 단골 무당에 "김용현이 배신할 것 같냐"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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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운영' 노상원, 단골 무당에 "김용현이 배신할 것 같냐" 물어

입력
2024.12.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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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사진 주며 "이 사람 잘 돼야 복귀"
"날 배신할 사람이냐" 주로 질문
현직 군인 등 수십 명 점괘도 물어
"尹 생년월일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발언도

12·3 불법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12·3 불법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12·3 불법계엄을 사전 기획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수십 차례 전북 군산의 한 무속인을 찾아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계엄과 관련한 군 관계자들의 사주와 점을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청와대(대통령실)에 돌아가려면 이 사람이 잘 돼야 한다"며 "배신할 것 같냐"고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A(38)씨는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방문해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봤다"며 "대략 20여 차례 넘게 다녀갔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사전에 예약한 뒤 점집을 방문했고, 군인들의 사주가 적힌 메모나 사진을 들고 와 점괘를 물었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여군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한 뒤 생년월일 등을 통해 사주를 풀이하는 명리학을 내세워 점집을 운영해왔다. 그는 2년 가까이 A씨에게 명리학을 가르쳐 주고,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영적인 점을 봐주며 교류했다. 노 전 사령관은 A씨가 자신과는 다르게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라는 이유로 그를 자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용현 전 장관에 관해서는 2022년부터 지속해서 잘 될 사주인지를 물었다"며 "2023년 가을쯤에는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운세를 봐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씨는 한 번에 A4 용지에 군인 10여 명의 사주를 적어 와 점을 봐달라고 했다"면서 "주로 이 사람과 끝까지 갈 수 있는지, 배신을 할 사람인지 등을 집중해서 물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다른 군인들은 정확히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의 얼굴은 TV 뉴스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면서 "김 전 장관의 사주를 가장 많이 물었고, 노씨가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된다" 점치자... "그럴 일 없다" 일축하기도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차린 점집 앞에 제사 용품들이 쌓여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3 비상계엄 사전 기획 혐의를 받는 노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포 후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배치 계획 등이 적힌 수첩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차린 점집 앞에 제사 용품들이 쌓여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3 비상계엄 사전 기획 혐의를 받는 노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포 후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배치 계획 등이 적힌 수첩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노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A씨는 "내가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자 노씨가 '외부에 공개된 (윤 대통령) 생년월일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르다'고 말하며 탄핵당할 일이 없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은 1960년 12월 18일이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계엄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고,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때 물었던 것이 저걸 말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노상원씨가 지난해 12월쯤 김용현이가 뭘 하면 내가 서울에 간다는 말을 했다"면서 "일이 잘 되면 올해 여름에 서울로 간다고 이야기했다. 정권이 바뀌어서 (자신이) 옷을 벗었다고 했고,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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