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9개월간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혐의
다른 신고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덜미
국외도피사범 일본서 강제송환은 4년 만
일본에 거주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로 780명에게 약 2억 원을 뜯어낸 20대 한국인 남성이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25일 상습 사기 혐의를 받는 A(29)씨가 이날 오후 일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됐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자인 A씨는 2023년 3월 일본에 건너간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9개월간 중고거래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엑스(X·옛 트위터)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애플워치 등 물품 판매글을 허위로 게시한 뒤 택배 발송을 약속하며 선입금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이었다. 피해자는 780명, 피해액은 약 2억 원에 이른다.
수사에 착수한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A씨가 일본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청도 A씨를 도피사범 등급(핵심·중점·일반) 중 가장 높은 '핵심' 등급으로 지정하고, 일본 경찰 측에 추적 단서를 제공하면서 공조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지난 7월 일본 현지에서 이번 사건과 별개의 범죄 신고가 접수되며 덜미를 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후쿠오카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을 확인한 뒤 붙잡았다. 양국 경찰과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A씨의 현지 형사재판 경과를 지켜보며 송환 일정 등을 조율했고, 일본 형사재판이 마무리되는 이날 국내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A씨가 일본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경찰청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미한 사건으로 현지에서 이미 종결됐고 사기 관련 범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고거래 사기 혐의 외에도 A씨가 출국 전 국내에서 저지른 다른 범행 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일본에 거주하던 국외도피사범이 한국으로 강제송환된 건 4년 만이다. 2020년 11월 명품 중고거래 사기로 약 6억3,000만 원을 편취한 20대 여성이 일본 도쿄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송환된 게 마지막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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