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견인차 '4대 특구' 퍼즐 마무리
3년간 2600억 투입 문화선도 도시 육성
"문화격차 줄이고 인접지 서로 묶을 것"
지방 4대 특구 중 하나인 문화특구 13곳이 확정됐다. 앞서 발표된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와 연계돼 해당 지역은 물론, 인접한 지역에 어느 정도의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도 알려진 문화특구는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특색 있는 문화를 만들고, 균형발전의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26일 지방시대위원회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와 강원 속초시 등 지방자치단체 13곳을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했다.
나머지 11곳은 △대구 수성구 △부산 수영구 △경북 안동시 △경기 안성시 △충북 충주시 △충남 홍성군 △전북 전주시 △전남 순천시 △전남 진도군 △경남 진주시 △경남 통영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작년 12월 정부가 42개 지자체 중 13곳을 대한민국 문화도시 시범도시로 선정한 뒤 1년간의 사업 평가를 거쳐 최종 평가에선 3곳 정도 탈락시킨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경쟁이 치열했던 탓인지 13곳 모두 최종 통과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들은 내년부터 3년 동안 지방비 5, 국비 5의 비율로 매칭, 제시한 사업 수행을 위해 200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각 지역에는 전담 컨설턴트 2명이 배치돼 컨설팅 및 점검회의가 열리고,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성과를 평가해 우수도시에는 인센티브가, 미흡도시에는 페널티가 부과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원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사업 수행이 가능한지, 속한 권역 전체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대한민국 문화도시가 계획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지자체로는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운 세종시. 다른 도시들과 달리 출범 10년을 넘긴 신도시다. 세종시 관계자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세종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한글문화수도였다”며 “이번 문화도시 선정으로 그 목적지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와 안성시, 통영시는 예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도시로 평가받았다. ‘빛으로 깨어나는 도시의 미술, 아트뮤지엄시티 수성’을 제시한 수성구는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과 디지털 산업 간 융합을 바탕으로 도시 전체가 생동하는 미술관을 지향한, '대한민국 시각예술허브 도시' 청사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순천시와 전주시, 진주시는 문화사업 지원을 통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시도하는 도시로 평가를 받았다. 전주시는 팔복동 옛 휴비스 여성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전통에 미래기술을 입히는 새로운 융합콘텐츠 실험실인 ‘미래문화 생산기지’를 조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생산·유통·소비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안동시와 진도군, 충주시는 뿌리 깊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꼽혔다. 안동시는 안동형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북 북부권의 유교·문학·인문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문화협력사업, 문화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광역 연계형 사업을 추진해 광역문화거점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13곳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약 1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선 교육,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고 그중에서도 청년들이 지역을 찾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바탕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며 “이번 13곳의 문화특구가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 해소는 물론, 다른 특구와 인근 지역들을 유기적으로 엮는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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