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과 일했던 CEO, 공동 집필
외손녀 장혜선 이사장 "매우 기뻐하셨을 것"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는 1994년 시작됐지만 2010년 11월에야 건축 허가를 받았다.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인 신격호 회장님의 의지는 감동적이었다. 건물 높이에서 우리나라가 일주일만이라도 일등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던 말씀은 잊을 수 없다.
김명수 전 롯데물산 대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생전 숙원사업인 123층짜리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김명수 전 롯데물산 대표의 기록이다. 김 대표는 '순간은 기억되고 기억은 역사가 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신 명예회장과 함께 일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김 대표처럼 신 명예회장을 보좌했던 전 롯데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집필한 책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신격호 평전)에 담긴 글이다.
롯데재단이 2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신 명예회장의 일생을 보여주는 신격호 평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재단이 신격호 리더스 포럼과 함께 출간한 평전 저술에 참여한 작가는 롯데 계열사 CEO를 지낸 36인이다.
롯데재단이 6월 롯데 계열사 전직 CEO를 대상으로 '내가 겪은 신격호'를 주제로 개최한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다. CEO 36인이 수필, 자서전 형식을 빌려 작성한 50여 편의 글을 엮은 신격호 평전은 '현장 경영', '책임 경영', '기업 보국', '인간 신격호'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임·직원에게 "단디 하라(야무지게 하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 "거기 가 봤나" 등 결단력과 현장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을 즐겨 했던 신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평전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출간됐다. 출판은 인공지능(AI) 기반 업체 레페토에이아이(REPETO AI)가 맡았다. 이 회사는 AI 출판 기술을 활용해 신 명예회장의 흑백 사진을 컬러로 복원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삽화를 그려 넣었다.
"신격호 회장, 탁월한 리더십 가졌던 거목"
출판기념회에는 신 명예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외손녀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리더스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호 전 롯데호텔 부산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동호 신격호 리더스 포럼 회장은 "돌이켜보면 신격호 명예회장님은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많은 열매를 맺은 거목이셨다"며 "이 평전이 회장님의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이 책을 보셨다면 '뭐 이리 쓸데없는 짓을 했노'라고 하시면서도 속으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평전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전직 그룹 임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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