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개 금융사 정보화 추진 현황
작년 말 전체 임직원 수 전년보다 0.6% 감소
내부 IT인력은 8% 증가, 비중도 소폭 늘어
국내 금융회사들이 전반적인 임직원 감소세에도 정보기술(IT)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29일 은행 20곳 등 145개 금융회사를 조사해 펴낸 '2022~23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사 임직원 수는 전년보다 0.6% 감소한 21만4,94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IT 인력(1만3,582명)은 8.0%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6.3%)도 0.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IT 담당자를 조직 내부에 두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외주 등의 방식으로 둔 외부 IT 인력은 전년보다 3%밖에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금융사들이 우수한 내부 IT 인력 확충을 경쟁력 제고의 핵심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주요 관심사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다. 금융권 IT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3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술 분야'로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AI기술'(72.8%·중복응답)이 1순위로 꼽혔다. 금융권에서는 고객 상담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AI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 분석 리포트를 자동생성하는 기술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모바일뱅킹의 생활화가 뚜렷했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일 평균 2,265만 건)와 이용금액(82조56억 원)은 전년보다 각각 14.9%, 7.4% 증가했다. 그중 모바일뱅킹 비중은 이용 건수 기준 87.6%, 이용금액 기준 18.5%에 달했다. 건수 대비 금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비교적 소액 자금 이체에 모바일뱅킹이 주로 이용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자동화기기(CD/ATM)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이후 꾸준히 설치 대수를 줄여 온 금융사와 달리 기계 수를 늘리던 자동화기기사업자(밴·VAN)마저도 지난해(4만9,377대)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치 대수를 전년보다 2.4% 줄여 전체 기기 감소세(-2.7%)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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