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구조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과 여객기 내부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후 12시 41분 현재 80여 명이 안타깝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생존자는)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있지만,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과승무원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사망자는 124명으로 남성 54명, 여성 57명이며, 나머지 13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55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부상자 2명(남성 1명, 여성 1명)은 목포 한국병원과 중앙병원으로 후송한 상태"라며 "한국병원에 후송했던 남성은 보호자 의견에 따라 서울 이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2명은 제주항공 승무원으로 기체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어 "사고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차려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임시 영안실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로 여객기가 심하게 파손되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세 구역으로 나눠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충격에 의해 (승객들이 기체 내에서) 이탈한 부분이 심해 (신원 확인) 절차가 좀 늦어지고 있다"며 "희생자들이 어디서 희생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새 떼와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등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버드스트라이크 현상 발생과 기상 악화 등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며 "관제탑 무전 과정에서 그런 내용(새 떼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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