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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도 '풀 액셀' 밟는 중국 배터리...보릿고개 K배터리만 애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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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도 '풀 액셀' 밟는 중국 배터리...보릿고개 K배터리만 애태우고 있다

입력
2025.01.01 1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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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中 CATL 글로벌 영토 확장 골몰
홍콩 증시 상장에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중국 관련 ETF도 질주...국내 상품은 부진

2024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 당시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업체인 중국의 CATL 로고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2024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 당시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업체인 중국의 CATL 로고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심상치 않다. 이달 20일(현지시간) 출범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을 없앨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일찌감치 관련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까지 등에 업고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 업계의 공세 강도가 새해에도 높아질 전망이다.


1위 CATL, 홍콩 상장 추진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 배터리 셀 생산공장 앞 전경. 닝더=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 배터리 셀 생산공장 앞 전경. 닝더=로이터 연합뉴스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업체인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는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알렸다. CATL은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블룸버그는 CATL이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50억 달러(약 7조4,000억 원)를 조달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기차 업황에 불어닥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한파에도 이 기업은 되레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5위권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스페인에 41억 유로(약 6조3,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짓기로 했다. 2026년 말 가동이 목표다. 주가도 호응하고 있다. 이미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된 CATL 주가는 지난해에만 60% 넘게 뛰었다.

캐즘 여파로 배터리 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중국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매체 씨엔이브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기업 이브(EVE) 에너지는 최근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2026년부터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테슬라는 앞서 CATL, 비야디(BYD)와도 ESS 부문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브 에너지까지 합류하며 테슬라 ESS 배터리를 중국 기업들이 독차지하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장도 중국 배터리에 '베팅'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국내 업계도 미국 등에서 수조 원대에 달하는 ESS 수주를 따내는 등 배터리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만 ESS 사업에서 조 단위 공급 계약을 세 건이나 성사 시켰다. 이 회사는 전기차 캐즘 여파로 줄어든 배터리 수요를 ESS를 통해 채우겠다는 전략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사실상 경영에 비상이 걸린 국내 업계로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통해 중국 배터리 업계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계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은 최근 석 달 새 주가가 20% 넘게 뛰었다. BYD 같은 중국 전기차나 배터리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같은 기간 30%가량 상승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경우 CATL과 BYD 종목 비중이 각각 16%, 14%가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2차전지산업' 지수가 같은 기간 30% 넘게 고꾸라진 것과는 상반되는 대목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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