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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시국에 불꽃놀이? 한강 여의도 선상 불꽃쇼 '논란'에 주최 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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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시국에 불꽃놀이? 한강 여의도 선상 불꽃쇼 '논란'에 주최 측 사과

입력
2024.12.29 21:30
수정
2024.12.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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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한류불꽃크루즈, 여의도에서 진행
누리꾼들 "이런 날 불꽃놀이를 해야 하나"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X 캡처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X 캡처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0여 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선 이날 오후 불꽃놀이가 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엑스(X)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행사 중 하나로 한강음악불꽃크루즈(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가 이날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여는 6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시 홈페이지엔 '초대형 유람선에서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현대해양레저가 주최하는 이 선상 불꽃축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해양레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행사는 이날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며 크루즈가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 여의도를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비는 대인 4만 원, 소인 2만5,000원으로 기재됐다.

참사 당일 열린 불꽃축제에 온라인상에선 비판적인 반응들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나라가 참기 힘든 슬픔과 비통한 마음 가득인데, 이런 날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 하나"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를 하는 이때에 무슨 불꽃놀이란 말인가"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주최 측 "물의 일으켜 죄송"

한강한류불꽃크루즈.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행사 진행 예정이라고 공지돼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한강한류불꽃크루즈.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행사 진행 예정이라고 공지돼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는 '해당 행사는 민간 업체 주최 행사'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주관 행사가 아니며 민간 업체 행사를 서울시가 허가해 준 것일 뿐"이라며 "행사 예약을 한 인원들이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행사 취소를 못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서울시가 이날 행사 취소를 요청해왔으나 행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했다"며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사죄했다. 이어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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