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이 국가 장악해 사고 발생"
"사고와 북한 대남공작 연관" 주장도
"재난 상황엔 공신력 있는 정보 소비해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해당 사고를 근거 없이 '북한' 또는 '무속' 등과 관련짓는 음모론이 확산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이번 사고가 무속 또는 북한과 관계됐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무속인과 무속 광신도들이 국가를 장악해서 그런지 뜬금없이 터진 항공기 사고가 예사롭지 않다"는 주장을 퍼뜨렸다. 다른 누리꾼은 "제주항공 여객기는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자주 입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고 상황을 전하는 한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다며, 이 숫자가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이 아니냐는 글도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음모론을 '합리적 의심'이라고 주장하며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이들은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한 보도 등의 댓글창에 "817이면 북한 지령이 맞다", "여객기 사고 이틀 전 한 유튜브 채널이 예언했다", "'817'자막 내보낸 방송사는 종북 아니냐", "언론사에 중국 지분이 많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지금은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피해자들에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포착됐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 "재난 상황에선 늘 음모론이 나타났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를 소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