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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 생산·투자 동반 감소… 소비 '깜짝 반등'에도 착잡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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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 생산·투자 동반 감소… 소비 '깜짝 반등'에도 착잡한 전망

입력
2024.12.30 15:30
수정
2024.12.30 15:55
16면
0 0

생산 -0.4%·소비 0.4%·투자 -1.6%
車 파업 영향… 건설업은 7개월째↓
정부 "경기 회복경로 불확실성 확대"
탄핵, 사고… 소비심리 등 영향 관측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올해 11월까지 산업 생산 지표가 3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동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를 떠받치는 투자도 부진한 가운데, 연말 할인행사 덕에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전년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2·3 불법 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앞선 9월(-0.4%), 10월(-0.2%)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다. 그간 '완만한 경기회복세'라는 입장을 견지해온 기획재정부는 이날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올해 3월 이후 처음 광공업(-0.7%)·건설업(-0.2%)·서비스업(-0.2%)·공공행정(-0.9%)이 일제히 꺾였다. 반도체(3.9%)는 늘어 지수로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5.4%)에서 타격이 컸다. 수요 감소로 전자부품(-4.7%) 생산도 떨어졌다. 특히 건설업(-0.2%)에선 7개월째 줄었는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 감소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8월 이후 3개월 만에 0.4% 증가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에선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에서 늘어난 덕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11월 날씨가 예년에 비해 온화했던 점과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할인행사가 준내구재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전년 대비 소매판매 지수는 1.9% 낮은 데다, 9개월째 감소 흐름이다. 향후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미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내렸다. 팬데믹 이래 최대폭 하락이다. 기재부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해서도 과거 유사 사례 당시 경기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데, 각종 행사·모임이 취소되면서 소비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설비, 건설투자도 동반 하락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저조로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6%, 건설기성은 비주거용·주거용 건축 공사실적이 줄면서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면이 있어 전년(2.6%) 대비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건설기성은 올해 5월부터 내리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건설수주가 전년비 62.9% 올라,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며 9개월째 내리막이다. 반면, 건설수주 개선세에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수 등 경기를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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