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측 "환불 및 다른 일정으로 교체 조치"
공연 지연과 해외 스태프와의 갈등 사태를 빚은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결국 예정된 회차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마무리하게 됐다. 공연 주최사인 2024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의 박현준 총예술감독은 30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티켓 판매 부진으로 31일 공연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28일 공연 취소를 결정해 해당일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에게 환불 또는 다른 공연일에 관람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어게인 2024 투란도트' 마지막 회차인 31일 공연은 오후 9시 30분에 시작해 자정 직전에 종료,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도 '제야 블록버스터 뮤지컬 오페라'라는 타이틀로 나머지 회차와 구분해 판매 중이었다.
예매 사이트에 31일 지휘자로 소개돼 있는 파올로 카리야니는 이미 프로덕션과 결별을 선언하고 출국한 상태다. 카리야니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프로덕션 측에 지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9번이나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다"며 "한국에 도착한 16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 전부로, 18일 이후부터는 언제 지휘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호텔에 머물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금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언제 지휘를 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25일까지 방치돼 심한 불안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야 했다"며 "최종적으로 한국 변호사를 통해 24일 계약이 해지됐음을 통지하고 25일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29, 30일 공연에 설 수 있으니 대기하라고 했으나 25일 아버지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개막한 '투란도트'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당일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하차했고, 티켓 판매가 부진해 객석 규모를 줄이고 배치를 바꾸면서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관객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발생한 문제를 보완해 예정대로 31일까지 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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