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극우 정당 AfD 대승할 것"
AfD와 머스크 온라인 대담도 추진
독일 극우 정당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타국 정치 개입' 논란을 일으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독일 대통령에게도 '폭군'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벨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반(反)민주 폭군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적었다. 바로 사흘 전인 같은 달 27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2025년 2월 23일 조기 총선' 실시 명령을 내리면서 "얼마 전 루마니아 선거처럼 은밀하게든, 최근 X처럼 노골적이든 간에 외부의 영향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을 공개 지지하는 머스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었다.
실제로 다른 나라의 극우 세력을 편드는 머스크의 최근 행보는 지나칠 정도다. 유럽 각국의 극우 정당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X에 잇따라 올리더니, 급기야 지난달 28일에는 아예 AfD를 대놓고 지지하는 기고문까지 독일 언론에 실었다. 2013년 창당한 AfD는 독일 연방헌법수호처가 극우 단체로 의심된다고 규정한 정당이다. 반(反)이민·반이슬람을 표방한다.
머스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비판한 이날도 AfD 지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AfD가 (내년 2월 총선에서) 대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슈피겔은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가 머스크와의 온라인 대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사회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발탁된 머스크가 계속해서 AfD를 지지하는 행보를 '선거 개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테슬라가 독일에서 전기차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독일 정치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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